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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 <괴물 The Thing> (스포일러 리뷰) 괴물 1982 The Thing, 존 카펜터 존 카펜터 감독의 은 고립된 미국 남극 기지에 우연히 찾아온 인간의 몸을 빼앗고 형체를 완전히 복사하는 외계 생물체와의 사투를 그린 호러 영화다. 이 영화가 단순히 호러 영화가 아닌 고전으로써 많은 sf, 호러, 공포 영화에 영감을 주고 많은 감독이 찬양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영화가 된 것은, 인간의 모습을 복사하는 외계 생물체의 특성을 통해 기지 안에 인물들이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신하며 결국 파멸에 이르는 모습을―40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공포감 있게 연출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개봉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기 위해 사용한 연출과 플롯은 여전히 많은 여전히 많은 영화에서 공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립.. 2022. 8. 15.
로베르 브레송 <불로뉴 숲의 여인들> 로베르 브레송 불로뉴 숲의 여인들 Les dames du Bois de Boulogne, The Ladies of the Bois de Boulogne 1945 1. 은 브레송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디드로의 소설 를 각색한 영화이며, 대사는 시인이면서 여러 편의 영화를 찍기도 한 장 콕도와 함께 썼다. 영화는 엘렌, 쟝, 아녜스 3명의 인물의 사랑과 질투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전형적인 삼각관계와 용서와 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주제와 관습적인 서사, 조금은 신파스러운 감정선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자기 자신만의 것을 찾아가는 거장의 초기작을 감상한다는 것은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다. 나로서는 항상 이면을 짚어내는 연출력에 감탄하면서 본 작품이었다. 이후 기존의 연극적 영화에서 .. 2022. 8. 2.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뱀파이어> 꿈과 영화의 환상성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Carl Th. Dreyer 뱀파이어 Not Against the Flesh, Vampyr - Der Traum des Allan Grey 1932 러닝타임 73분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첫 번째 유성영화인 는 드레이어의 가장 유명한 영화 다음으로 만들어졌다. 대사가 거의 없고, 배경 삽입 음악을 통해 분위기를 예상하게 하며, 핵심 내용을 중간중간 삽입된 텍스트로 전달하는 기존 무성영화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1932년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카메라 워크와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모든 장면이 철저하게 계산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직 무성영화의 잔재가 남아있는 형식까지도 기술적 한계로 인한 것이 아니라 어떤.. 2022. 6. 15.
홍상수 단편 <첩첩산중> Lost in the Mountains Hong Sang Soo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 러닝타임 30분 “희망이 없는 관곈데, 가끔 보고 싶고 술도 먹고 싶다.” “내 감정을 숨기고 질문을 너무 오래 했더니 내가 징그럽다,” “아무도 날 사랑해주지 않으면, 난 내 이상을 다듬어야 한다.” “난 망했어, 난 죄도 안 짓고 망해버린 케이스야.” “난 유명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더러운 소문의 주인공이 됐다.” “그냥 하고 나서 이유 붙이는 거야. 아니야?” 자신의 차를 몰고 친한 언니인 진영을 만나러 전주로 간 미숙은 엄마랑 다퉈 지금은 집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진영의 말을 듣고 선생님이었던 상옥을 만나 모텔로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 날 진영의 집에서 상옥의 시계를 보게 되고, 진영에게 상옥과의 관계를 듣게 .. 2022. 5. 23.